어린 아이가 아프면 약 먹이는 일이 고역입니다. 아파서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에서 낯선 약을 먹어야 하니 아이의 입장에서도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겠죠. 제때 약을 먹지 않으면 금세 나을 것도 오래 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약 먹이는 방법을 제대로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우리집 어린이는 약 먹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요. 어떻게 아이가 약을 거부하지 않고 먹게 되었는지 약 먹이는 노하우를 이야기 해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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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약 먹이기 방법
대한약사회에서 권고하는 어린이 약 먹이기 방법에 따르면 어린 아이에게 약을 먹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약을 달게 해서 먹인다.
- 우유는 섞어서 먹이지 않는다.
- 가루약은 물에 뜨지 않게 완전히 개어 먹여야 한다.
- 약을 토한 경우 즉시 다시 먹인다.
- 약은 한번에 먹도록 한다.
약에 설탕을 타도 약효는 전혀 줄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약으로 처방받는 시럽제에는 설탕이 50% 정도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초코시럽, 설탕시럽, 과즙, 잼과 같이 아이가 좋아하는 단맛나는 것이 있다면 약을 개어 먹이는 것도 좋습니다.
어린 아기의 경우 약을 거부하면 분유나 우유에 타서 먹이려고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미각이 예민한 아이인 경우 약을 탄 분유를 먹이면 그냥 분유도 거부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가루약을 물에 완전히 개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겠지만 대강 개어 먹이다 보면 가루가 흩어져 기침이 나고 구토를 할 수 있습니다. 약을 먹고서 토한 경우 기다렸다 먹이지 않고 바로 먹여야 또 토하지 않는다고 하니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약을 나누어 먹이는 경우 처음은 먹게 되더라도 두 번째, 세 번째에는 강하게 거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먹일 때 제대로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약 거부하는 아이를 위한 전략
우리 아이도 처음엔 약 먹는 것을 몹시 싫어했어요. 부모가 비염인 경우 아이도 비염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만성비염인 아빠와 알레르기 비염인 엄마를 닮았는지 감기 기운이 있으면 늘 코로 감기가 오더라고요. 약을 먹지 않으면 코막힘과 함께 돌 이전에는 중이염이 쉽게 와서 약을 꼭 먹어야 했어요. 약 먹는 것을 싫어할 때는 너무 전쟁이었죠. 억지로 먹여야했으니까요.
그런데 어떻게 약을 잘 먹게 되었냐고요? 처음엔 약을 먹는 약병과 친해지도록 유도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사과즙을 약병에 넣어서 스스로 먹을 수 있도록 시도했어요. 강제로 먹이는 게 아니라 스스로 먹는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린이용 시럽은 단맛이 나기 때문에 약병과 친해지면 약 거부는 확연히 줄어듭니다.
아프면 약을 먹어야 하고 약을 먹으면 금세 낫는다는 것을 아이에게 설명해주세요. 아이가 울거나 떼쓰는 경우에 설명하지 않고 기분이 좋을 때 밝은 표정으로 자주 설명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마치며
아이가 아프면 내가 뭘 잘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더러 듭니다. 아기부터 어린이까지 성장하는 과정에서 안 아플 수는 없는데 말이에요. 아프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도 기관에 다니다 보면 감기나 장염 같은 질환들에 쉽게 노출이 되더라고요. 그럴 때에는 면역 체계를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가벼워집니다. 두 돌, 세 돌 차츰 지나면서 확실히 덜 아프고 감기에 걸리더라도 예전에 비해 빨리 회복되는 걸 느껴요.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면서 회복 탄력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을 거예요.